조회 수 860 추천 수 0 2011.05.02 14:17:13



 

도종환



아무리 몸부림쳐도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자정을 넘긴 길바닥에 앉아
소주를 마시며 너는 울었지
밑바닥까지 내려가면 다시
올라오는 길밖에 없을 거라는 그따위 상투적인 희망은
가짜라고 절망의 바닥 밑엔 더 깊은 바닥으로 가는 통로밖에
없다고 너는 고개를 가로 저었지
무거워 더이상 무거워 지탱할 수 없는 한 시대의
깃발과 그 깃발 아래 던졌던 청춘 때문에
너는 독하디 독한 말들로 내 등을 찌르고 있었지
내놓으라고 길을 내놓으라고
앞으로 나아갈 출구가 보이지 않는데
지금 나는 쫓기고 있다고 악을 썼지
살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희망이 있는 것이라는
나의 간절한 언표들을 갈기갈기 찢어 거리에 팽개쳤지
살아 있는 동안 우리가 던지는 모든 발자국이
사실은 길찾기 그것인데
네가 나에게 던지는 모든 반어들도
실은 네가 아직 희망을 다 꺾지 않았다는 것인데
그것마저도 너와 우리 모두의 길찾기인데
돌아오는 길 네가 끝까지 들으려 하지 않던
안타까운 나의 나머지 희망을 주섬주섬 챙겨 돌아오며
나도 내 그림자가 끌고 오는
풀죽은 깃발 때문에 마음 아팠다
네 말대로 한 시대가

그렇기 때문에 가벼워질 수밖에 없다고
나는 동의할 수 없다
도대체 이 혼돈 속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너는 내 턱밑까지 다가와 나를 다그쳤지만
그래 정말 몇 면이 시 따위로
혁명도 사냥도 아무 것도 할 수 없지만
아무 것도 할 수 없던 한올의 실이 피륙이 되고
한톨의 메마른 씨앗이 들판을 덮던 날의 확실성마저
다 던져버릴 수 없어 나도 울었다
그래 네 말이 맞다 네 말대로 길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 네 말대로 무너진 것은
무너진 것이라고 말하기로 한다
그러나 난파의 소용돌이 속으로 그렇게 잠겨갈 수만은 없다
나는 가겠다 단 한 발짝이라고 반 발짝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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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홈피도 이제 2살이 되어갑니다.

한의원을 들러주시는 고객분들도 이 홈피의 존재를 모르시는 분들도 꽤 많습니다.

 

제가 홈피를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란

가끔 글 올리고

또 아주 가끔 올라오는 문의글과 치료 후기글에 댓글을 달아드리는 것

그 정도입니다.

 

저는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아날로그 인간입니다.

세상이 발전해 나가는 속도에 한참 뒤떨어지고 있고

그저 편하고 좋은 것에 안주하고 있었는지도 모르지요

 

그런 나를 깬다는 것

자기를 깨고 더 나은, 더 발전하는 나로 나아간다는 것

그것이 삶의 길인지도 모르겠어요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닐까요?

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되

속도에 연연하지 말고

한발짝, 반발짝씩이라도 가겠다는 그런 의지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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