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따라가다
조용미
저물녘, 집으로 돌아오는 당신을
멀리까지 마중 나가보고 싶습니다
어스름이 깔린
집 근처의 나무들이 눅눅해지는 그곳으로
따스한 외투와 목도리를 두르고
차가워질 여윈 손은 주머니에 넣고서
조금 멀리, 당신이 오고 있을
푸른 빛이 짙어서 깊어가는 어둑한 그 길을 따라
그런 날이 오겠지요
아마 오겠지요 그런 날을 기다린 줄도 모르게
햇살이 커튼 뒤에 불을 켜듯 화안하게
푸른 연꽃을 피워 올렸다 꺼뜨리는 저녁 무렵
하루가 열렸다 닫히고 또 열리고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어쩌면 당신을 마중나가는 일도 깜빡할 날들이
아마 오겠지요
그런 날을 기다린 줄도 모르게
푸른 연꽃이 커튼 자락에
밤낮으로
세상에 없는 그 꽃들을 수미단에서처럼
크고 화안하게 피워올리겠지요
햇빛이 그 일을 도와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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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책 제목도 잊어버렸지만
시를 자주 읽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대학 시절이었지요
신기하게
마음이 닫혔다고 느껴지는 때에는
마음이 완고하게 달려갈 때에는
시가 잘 읽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저자가 주장했던 건
실은 시를 읽어야 하는 당위성이 아니라
늘 마음을 살펴보라는 의미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10여년 세월이 흐르고서야 )
일어나기도 합니다.
날이 참 무덥습니다.
94년 여름 그때가 종종 떠오릅니다.
제 기억에 가장 덥게 느껴졌던 때가
94년 여름이었거든요
오늘 저녁부터 시작되는 캠페인과 미니에세이
나의 의식이 현실을 창조한다는 바로 그것을
체험하는 시간이 되겠지요
잘 다녀오겠습니다.
-나의 평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