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따라가다

조회 수 825 추천 수 0 2010.08.21 12:19:52

햇빛 따라가다

 

 

 

 조용미



저물녘, 집으로 돌아오는 당신을
멀리까지 마중 나가보고 싶습니다
어스름이 깔린
집 근처의 나무들이 눅눅해지는 그곳으로


따스한 외투와 목도리를 두르고
차가워질 여윈 손은 주머니에 넣고서
조금 멀리, 당신이 오고 있을
푸른 빛이 짙어서 깊어가는 어둑한 그 길을 따라


그런 날이 오겠지요
아마 오겠지요 그런 날을 기다린 줄도 모르게


햇살이 커튼 뒤에 불을 켜듯 화안하게
푸른 연꽃을 피워 올렸다 꺼뜨리는 저녁 무렵
하루가 열렸다 닫히고 또 열리고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어쩌면 당신을 마중나가는 일도 깜빡할 날들이
아마 오겠지요
그런 날을 기다린 줄도 모르게


푸른 연꽃이 커튼 자락에
밤낮으로
세상에 없는 그 꽃들을 수미단에서처럼
크고 화안하게 피워올리겠지요
햇빛이 그 일을 도와주겠지요

 

 

 

---------------------------------------------------------------------------------------------------------------------^^

 

지금은 책 제목도 잊어버렸지만

시를 자주 읽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대학 시절이었지요

 

신기하게

마음이 닫혔다고 느껴지는 때에는

마음이 완고하게 달려갈 때에는

시가 잘 읽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저자가 주장했던 건

실은 시를 읽어야 하는 당위성이 아니라

늘 마음을 살펴보라는 의미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10여년 세월이 흐르고서야 )

일어나기도 합니다.

 

날이 참 무덥습니다.

94년 여름 그때가 종종 떠오릅니다.

제 기억에 가장 덥게 느껴졌던 때가

94년 여름이었거든요

 

오늘 저녁부터 시작되는 캠페인과 미니에세이

 

나의 의식이 현실을 창조한다는 바로 그것을

체험하는 시간이 되겠지요

 

잘 다녀오겠습니다.

 

 

-나의 평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9 리기다 소나무 다나 2011-12-14 180
48 상자에서 벗어나기 [2] 다나 2011-05-18 606
47 다나 2011-05-02 843
46 사람들은 왜 모를까 [1] 다나 2011-04-15 796
45 방사능 대처 요령 다나 2011-04-12 762
44 쓰러진 것들이 쓰러진 것들과 다나 2011-03-15 549
43 Yes!! 다나 2010-12-21 666
42 눈 오는 날 시를 읽고 있으면 다나 2010-12-17 705
41 책은 캄캄한 동굴 속에서 앞을 비춰주는 "손전등"이다. 다나 2010-12-10 680
40 "박스 탈출 방법과 미래기억 만들기" 미니세미나의 간략한 소개 by 해피위저드 [3] 다나 2010-12-04 783
39 "미래의 기억"만들기-미래를 산 사람들-3 by 해피위저드 [1] 다나 2010-12-04 583
38 "미래의 기억" 만들기-미래에 사는 사람들 2-스티브 잡스 편 by 해피위저드 다나 2010-11-23 830
37 "미래의 기억"만들기-미래에 사는 사람들-by 해피위저드 [1] 다나 2010-11-22 575
36 즐거운 편지 [2] 다나 2010-11-13 652
35 가을 부근 단아 2010-09-08 904
» 햇빛 따라가다 단아 2010-08-21 825
33 크레용 동강으로 그린 지붕들 [1] 단아 2010-07-28 855
32 차례차례 피는 꽃 [3] 단아 2010-07-14 739
31 박규리 시집 후기 중에서 단아 2010-06-15 843
30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 [2] 일랑 일랑 2010-05-28 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