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건 속에서 나오는 하얀 비둘기처럼
삶은 매순간 마술이다.
그것이 속임수인 줄 알면서도 매번 경이롭다.
그런 탄성이
삶의 수많은 공복감을 견디게 하는 것이리라.
그 여우볕 같은 온기,
전혀 비밀스럽지 않은 비밀,
그런 것이 일상이다.
반복뿐인 것 같아도 일상은 얼마나 탄력적인가.
시장통에서 악쓰며 싸우다가
저녁이면 딸을 기다리며 문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세상 틈바구니에서 월화수목금에 금세 행복해지면서,
그렇게 우리에게 축적되는 눈물들, 희망들.
일상은 그렇게 하나의 식탁처럼 우리 앞에 놓인다.
고등어 한 마리를 하루는 굽고,
하루는 조리고,
또 어느 날은 찌개를 끓여 올린다.
지붕 아래에는 그러한 삶의 식탁이 놓여 있다.
김경복 - 크레용 동강으로 그린 지붕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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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출퇴근길에 보았던 하늘이 참 예뻤습니다.
하얗게 피어오른 뭉게구름과 푸른 하늘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짧은 여름 휴가를 떠납니다.
휴가 날짜를 정할 때만 해도
7월 말은 비가 올거라는 예보가 있었는데
다행히(?) 비소식은 없네요
개원하고 3년 정도는 늘 마음이 무겁고 불안했습니다.
책임감과 부담감이었는데
여러 공부를 하게 된 이유이기도 했지요
공부를 하면서 얻게 되는 실력이나 정보도 중요했지만
더욱 좋았던 것은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저의 다른 모습들이었습니다.
아 나에게 이런 면이 있구나
이런 속성도 있구나
그런 깨달음이
저에게 내적인 평안과 자유를 주었지요
천국이 마음 안에 있었습니다.
물론 그 천국은 내 의도나 습관에 의해
때로는 지옥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것은 나의 선택입니다.
더 이상 외부 상황이나 사람 때문이 아니라
오로지 나에게 허용된 영역이었고요
이제는 마음 편하게 휴가를 갑니다.
살아간다는 게 무작정 앞만 보고 달리는 것도 아닌데
가끔 잊고는 합니다.
오늘 점심 시간에는 지금 하고 있는 공부의 절정감을 느꼈습니다.
음.. 그리고서는 바로 이게 맞을까?
과연 잘하고 있는 건가? 하는 의심의 마음이 올라왔지만
예전보다 훨씬 허용하는 힘이 강해졌고
역설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제 계획을 내려놓으며 맡길 수 있는 용기도 생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삶이 경이로운 마술과 같고
우리는 그 완벽한 무대에서
주어진 역할을 기꺼이 해낼 수 있는 용기만 있으면 됩니다.
다래한의원을 찾아주시는 분들께 새삼 감사드리고요
음... 잘 보내고 오겠습니다.
-나의 평화-





